불타는 청춘

젓대(대금)연주 : 죽농(竹濃) 김계선의 "청성자진한잎"​ 본문

드라마 영화 팝 ost

젓대(대금)연주 : 죽농(竹濃) 김계선의 "청성자진한잎"​

불청 2024. 9. 30. 01:02
젓대(대금) 연주 : 죽농(竹濃) 김계선 (1930)

 


젓대(대금) 연주 : 녹성(綠聲) 김성진 (1959)


59)


단소 연주 : 연계(藕溪) 김중섭 (1991)


흔히 들어본 대금 연주곡 "청성곡"에 대해 찾아본다.

"전설의 고향" 같은 고전극의 배경음악이나 주제곡으로 자주 사용되면서

으스스한 여름 밤과 울릴 듯한 익숙한 곡이기도 한 이 "청성곡"은 정악 연주곡 중 한 곡으로

현행 연례악(宴禮樂)의 한 곡인 "청성 자진한잎"이다.

“청성자진한잎”은 대금, 소금 등 관악기로만 연주되는 독주곡으로,

"청성삭대엽"(淸聲數大葉)", “요천순일지곡(堯天舜日之曲)”이라고도 한다.

높은 소리(淸聲)를 맑고 아름답고 길고 청청하게 뽑아서 뻗는 까닭에

“청성곡”이라고도 불러진다. “요천순일지곡(堯天舜日之曲)”, “회팔선(會八仙)”등

지극히 평화롭고 선경(仙境) 같은 상징적 호칭도 있다.

조선 중기 국악 가곡 중 “태평가”의 선율을 2도 높인 다음 다시 옥타브 위로 올려

시김새를 첨가하거나 특정한 음을 길게 늘려 변주한 곡이다.

오늘날 젓대나 피리 또는 단소로 연주하는 기악독주곡의 거문고악보가

"삼중금보(三竹琴譜)"에 전한다.

"유초신지곡(柳初新之曲)"과 함께 젓대를 위한 독주곡으로 자주 연주되는 이 곡의 이름은

맑고 높다는 뜻의 "청성(淸聲)"과 가곡(歌曲)의 옛 이름인 "삭대엽(數大葉)"의

우리말 "자진한잎"의 합성어(合成語)로 됐다.

이 곡의 본래 가락은 황종(黃鍾)·중려(仲呂)·임종(林鍾), 이 세 음을 중심으로 구성된

계명조(界面調)였다. 이 세 음을 장2도 높인 태주·임종·남려의 세 음 중심의 계면조로

가락이 이루어졌다. 연주자에 따라서 박자를 길게 뻗을 수도 있고,

시김새를 신축성(伸縮性) 있게 첨가시킬 수 있는 특징은 지닌 곡이기도 하다.

조선말기 젓대의 명인 정약대(鄭若大)를 비롯해 근래의 최학봉(崔鶴鳳),

김계선(金桂善) 명인이 "청성자진한잎"을 잘 불었다고 한다.

그들의 전통이 김성진(金星振)을 거쳐 오늘에 이어지고 있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선계를 넘나드는 듯 꿈 속인 듯 환상적이면서 무척 아름다운 곡이지만

또한 어딘지 청승맞은 느낌의 곡이다.

우리말 중에 "청승"이 있는데 "궁상스럽고 처량하여 보기에 언짢은" 모양새를 이르는 말이다.

주로 "청승 떨다"로 쓰이며 "청승 맞다"로도 쓰이는데 이 "청성곡"과 관련된 것은 아닌지 하는

전혀 엉뚱한 생각에 미친다.

 

대금은 본래 신라 삼죽(三竹)의 하나로, "젓대"라고도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횡적이다.

대나무관에 취구(입김을 불어 놓는 구멍) 1개, 청공(얇은 갈대 속막을 붙이는 구멍) 1개,

지공(손가락으로 막고 여는 구멍) 6개가 있으며 지공 아래에는 음높이를 조절하기 위한

칠성공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공에는 갈대 속에서 채취한 청(淸)을 붙인다.

청의 울림은 다이내믹, 음색깔의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대금의 유연하면서도 장쾌한 음색에

더욱 강한 호소력과 흥을 부여한다. 대금에는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이 있는데, 정악대금은

글자 그대로 궁중음악과 정악에 사용되고 산조대금은 대금 산조나 민속무용 반주 등에

사용된다. 편종이나 편경처럼 고정음을 가진 악기가 편성되지 않은 합주곡을 연주하기에 앞서

악기들이 대금에 음을 맞춘다.

 

"삼국사기" 악지에 "악기를 불면 적군이 물러가고 병이 낫고 바람과 파도가 잔다"는

만파식적(萬波息笛) 설화는 대금의 호국적 상징으로 전해진다.

대금은 황죽(黃竹)이나 양쪽에 골이 패인 쌍골죽으로도 만드는데, 특히 쌍골죽은

야무진 소리를 내서 좋은 재료로 친다.

 

 

 

김계선은 대금 연주가로 "젓대(大笒)명인"이다.

호는 죽농(竹濃). 본명은 김기선(金基善). 1916년 김계선으로 개명하고

조선정악전습소(朝鮮正樂傳習所) 회원.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아악수(雅樂手).

본관은 경주(慶州). 족적은 양주(楊州) 노원하계(蘆原下契) 2통 5호.

경성부 중부 정선방(貞善坊) 동구내(洞口內) 출생. 1891년(고종 28) 11월 17일생이다.

 

1891년 김덕화(金德化)의 장남으로 출생한 그는 어려서 집안이 궁핍하여 서당공부를 접고

14세 때 아버지의 친구 겸내취(兼內吹) 한 모씨 소개로 영문(營門)의 내취악수(內吹樂手)

견습생 80명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알려주자, 여기에 응모한 김계선은 내영(內營)의

취악대(吹樂隊)에 겸내취로 선발되어 음악인의 인생을 시작하였다. 입소 2년 만에 내영의

겸내취가 폐문되자 장악원으로 자리를 옮겨 최학봉(崔學鳳)의 문하에서 공부하여 대성하여

일제강점기 젓대명인으로 활약하였다.

1906년(광무 10) 대궐을 지키고 보수하는 일을 맡은 "주전원(主殿院)"의 내취(內吹)로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2년 뒤인 1908년(隆熙 2)에는 "장례원(掌隷院)"의 내취로 활동했으며,

1911년에는 이왕직(李王職)의 세악내취(細樂內吹)로 옮겨갔다. "대나무가 무성하다"는

의미인 죽농 김계선은 1913년에는 이왕직아악부의 아악수로 승진했고,

경성방송국(京城放送局)에 여러 차례 출연하였다.

 

이왕직아악부 시절 "아악부의 김간판(金看板)"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그의 연주활동은

최고의 경지를 구가했다. 외국의 귀빈 방문 때 가장 인기 있는 그의 독주곡은

"평조회상"(平調會相) 중의 "상영산"(上靈山)과 "청성곡"(淸聲曲)이었다. 요즈음의 간판급

스타라는 세인의 극찬과는 달리 자신은 매우 겸손했음이 1941년 "조광(朝光)" 4월호에

발표된 그의 글에 잘 나와 있다. 1920년 9월 경성청년구락부 주최 음악대회에 출연했고,

1928년 11월 3일 이왕직아악부의 최초 경성방송국 공연 때 출연하였다.

 

 

 

김성진은 해방 이후 "종묘제례악"과 "대금 정악" 전승자로 지정된 기예능보유자.

호는 녹성. 1964년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악으로,

1968년 대금 정악으로 각각 기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서울 출신. 교동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1년 4월 15세에 이왕직아악부원양성소에

입소하였다. 동기생에는 국립국악원장을 지낸 김기수(金琪洙)와 한국음악계

원로 학자 장사훈(張師勛) 등이 있다.

이왕직아악부에서 궁중음악을 배웠고, 2년 후에는 대금을 전공악기로 정하였다.

그의 대금 스승은 이왕직아악부 제1기 출신인 박창균(朴昌均)과 제2기 출신의

김천룡(金千龍) 등이다. 1936년 3월 졸업과 동시에 이왕직아악부의 아악수로 임명을 받았다.

졸업 후에는 죽농 김계선(金桂善) 명인을 찾아 더욱 열심히 정악대금을 익혔는데,

김계선은 김성진을 정악대금의 명인으로 키운 결정적인 스승이다.

 

김성진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김계선 명인이 작고한 후인, 8·15광복 후의 일이다.

서울의 중앙방송은 매달 정해 놓고 김계선의 대금음악을 방송했는데, 1943년 여름 해방을

얼마 앞두고 김계선 명인이 타계하여 그 후 그의 수제자인 김성진이 방송일을 이어받는

행운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는 8·15광복을 전후하여 라디오 방송에 자주 출연하였으며 그 후 천하가 알아 주는

정악 대금의 명인이 되었다. 1951년 국립국악원 예술사, 1962년 학예관보,

그 후 국립국악원 장악과장과 지도위원, 원로사법 등을 두루 지냈다.

주요 해외연주에는 1964년 1월 삼천리 가무단과 함께 미국 순회공연을 하였고,

1966년 9월의 일본 연주, 1967년의 대만 연주 등이 있다. 수상경력으로

1958년 제3회 국악상, 1962년 근속표장장(공무원 유공포상),

1964년 제8회 방송문학상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1964년 종묘제례악으로, 1968년에는 대금정악으로 각각 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보유자로

지정을 받았다.

 

김성진 명인은 다소 허약한 체질이라 꿋꿋하고 정력적인 연주가는 아니지만 섬세하고 유연한

기교파이다. 그의 문학적인 소양이 깊이있는 내면적 연주로 표현되었다.

김성진은 "유초신지곡", "청성잦은한입(킹스타레코드)", "승평만세지곡(KBS 자료실)",

"중강지곡(한국방송사업협회)", "종묘제례악(신세기레코드)", "평조회상(중앙일보사)" 등

많은 음반을 취입하였다.

이왕직 아악부 2기 선배인 고억만이 손수 만들어 준 대금을 50여 년 줄곧 사용하였고,

그 대금은 현재 용인대학교 김응서(金應瑞) 교수가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젓대가 아닌 단소연주도 한번 들어본다.

적의 크기가 작지만 부드러운 소리를 내는 단소 특유의 푸근한 느낌의 김중섭의 연주다.

연계 (藕溪) 김중섭은 전,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 국가무형문화재 처용무 예능보유자

대금, 소금, 단소 정악 전바탕 보유자였다.

-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드라마 영화 팝 o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Batte forte - Rollipop  (1) 2024.10.20
슈퍼맨 / 슈퍼맨 2 오프닝  (2) 2024.08.28
빽 투더퓨쳐 오프닝  (0) 2024.08.28
연인 OST 모음 (MBC 2023)  (0) 2024.08.12
못난이 주의보 OST 모음  (0) 2024.08.11